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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합격 수기는 독편사 편입 합격 수기 게시판에 학생들이 직접 쓴 합격 수기입니다.
[ 전적 대학 / 학점 / 토익점수 ]
해외 4년제 동일계 / 4.47 / 845
[ 편입 지원 동기 ]
저는 캐나다에서 일찌감치 유학을 가서 현지 대학까지 다니는 상황에서 코로나가 터지는 바람에 휴학 후 귀국해서 군 제대를 마치고 다시 복학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현지 상황이 악화되면서 학비와 생활비가 거의 두 배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국내 대학 편입을 고려하게 되었습니다.
[ 공부했던 교재 ]
- BLIS 강의노트 + 파이널 모의고사
- 서지랭, 일반물리학(할리데이)
[ 공부 기간 / 공부 방법 ]
- 편입 공부 시작 (5월경)
편입을 시작하기로 마음 먹고, 독학으로는 방대한 공부량에 방황할 것 같아서 학원의 도움을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한국의 사교육이 강력하다는 것은 해외에서도 유명하니까요. 그리고 여러 학원을 비교한 끝에 Blis 편입을 선택했습니다.
이 학원은 2월부터 강의를 시작하는데, 저는 5월부터 수업을 듣기 시작해 밀린 강의를 따라잡아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연필을 잡고 필기를 하려니, 휴학 기간이 길었던 탓에 "공부를 안 하면 머리가 굳는다"는 말을 몸소 실감했습니다. 기본적인 고등 수학 개념도 가끔 헷갈릴 정도였으니까요. 다행히 물리는 전적대에서 일반물리학을 수강했던 경험이 있어 기초가 비교적 탄탄했습니다.
처음 1~2달동안 공부할때는 목표가 흐트려지지 않으면서 약간의 사기가 북돋아 있는 상태이죠. 공부가 아주 잘 됩니다.
AI로 인해서 세상이 급변하는 것을 보고 공부와 목적에 무력감을 느낄 때도 있었지만, 아직 내 손으로 직접 이룬것이 하나도 없기에 노력을 통해 성취감을 느껴보고자 하는 다짐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정말 인생에서 이 정도 공부를 해 본적이 정말 오랜만인것 같습니다. 짧으면 4~5시간, 길면 12~14시간씩 했습니다. (한국 고등학생들에 비하면 세발의 피겠지만요) 다만, 저는 잠을 매우 중요하게 여겨서 매일 9시간은 꼭 잤습니다. 자연계열 과목은 머리가 맑아야 문제가 잘 풀리니까요. 문제 풀이가 잘되니까요. 다른 분들은 학업을 병행하며 공부해야 하기에 쉽지 않은 도전이었겠지만, 저는 편입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었기에 도전하기가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 슬럼프와 극복 과정
7월 쯤 슬럼프가 찾아왔습니다. 약 한 달 동안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이후 개인 투자를 병행하고 있었는데, 이 투자에서 큰 손실을 보며 멘탈이 크게 흔들렸거든요. 억울함과 울분을 소화하는 데 한 달을 보냈고, 이후로는 편입에만 올인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내게 남은 건 편입뿐이다!"라는 다짐과 함께 말이죠.
8월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했고, 개념 강의를 꾸준히 들으며 진도를 따라갔습니다. 다행히 좋아하는 과목만 공부하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10시간이 길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자연계열 과목은 개념을 정리하고 기출 문제 몇 개만 풀어도 금방 시간이 흐릅니다. 그리고 공부를 지속하기 위해 환경을 자주 바꿨습니다. 주변 스터디 카페, 전망이 좋은 카페, 맛집 등을 탐방하며 소소한 재미를 찾았습니다. "이 카페는 바깥 경치가 좋네.", "여기는 커피 맛이 별로네." 하면서 미슐랭 가이드처럼 평가하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그렇게 재밌게 공부하던 중 9월에 운이 나쁘게 맹장이 터져서 2주간 입원했었는데 이렇게 날린 시간들이 지금 보니 아깝긴 합니다. 이때 조금 더 공부했으면 여유가 있었을텐데요.
- 막판 공부 방법과 전략
10월 말까지는 전 과목 대략 120편 정도 되는 강의를 모두 듣기 전까지 문제 풀이를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학원에서 제공하는 퀴즈와 매월 진단 평가는 꼼꼼히 풀며 개념을 정리했습니다. 이후 기출 문제를 집중적으로 풀면서 실전 감각을 익혔습니다. 퀴즈 및 진단평가에는 각 주차에서 배운 개념을 활용한 문제들이 출제되는데, 이게 꽤 퀄리티가 좋아서 개념 습득 확인 인증마크로 삼기 좋았습니다.
개념강의를 완독 후 10월 말부터 기출 문제를 싹 돌리면서 실전 문제에 대한 감을 익혔습니다. 우수 합격생들과 비교했을 때 개념이나 공식을 완벽에 가까운 수준으로 다듬진 못했으나 기출문제와 모의고사를 푸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공식 암기와 개념 정립이 확실해졌습니다. 특히 벡터 미적분학이나 선형대수학의 행렬식 계산 과정에서의 계산실수도 줄일 수 있고, 빈출 유형에 대한 대비도 되기 때문에 훌륭한 학습 효과를 가져다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기출 풀고, 틀린 문제 다시 풀고.. 를 반복하고 마지막에는 모의고사 몇 문제 풀면서 문제풀이에만 몰두했습니다.
다만 물리학은 기출 풀이 기간 진입 전에 한번 내손으로 총체적 개념 정리를 하는 노트를 만들면서 머리 속에 개념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과정이 정말 효과적이었습니다. (이 과정이 약 1주일 정도 걸림) 이 방법을 쓰니 개념이 머리에 점점 각인이 되는거 같아요. 시간상 한번만 하고 넘어갔는데, 편입을 조금 일찍 시작했더라면 이 방법을 2~3번은 했었을 것 같네요.
지금까지 화학을 언급하지 않았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나중으로 미루다가 기출시즌까지 와서 그냥 포기헸습니다... ㅋㅋ
- 필기시험을 앞두고
시험 일주일 전부터는 이상하게 공부가 잘되지 않았습니다. 긴장 때문인지 하루 4시간 이상 집중하기 어려웠고, 주로 자주 틀리는 문제나 헷갈리는 개념만 다시 확인했습니다. 시험을 하루 앞두고 컨디션 조절에 힘썼지만 긴장되서 잠이 안오는 바람에 고려대 연세대 필기시험 모두 밤을 새고 시험을 쳤습니다. 말로만 들었던 『인간은 극한의 상황에서 기지를 발휘한다』는 말이 사실인걸 느꼈습니다. 핫식스 한잔 들이키고 시험 치더니 시험 시작할때쯤 효과가 올라오더군요요. 시험후 1시간 뒤에는 머리가 쌩쌩 돌아갔습니다. 신기하죠? 저도 놀랐습니다. 이런 경험을 절대 추천하는 건 아니지만, 만약 충분한 취침을 가지지 못하더라도 좌절하지 마세요. 인간이란 생물은 이따금씩 상상 이상의 능력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화학을 3번으로 밀어둔 덕분에 추가로 확보한 1시간 동안 공식 유도를 차분히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저처럼 화학을 포기하지 마시고, 끝까지 공부해서 점수 이점을 챙기시길 바랍니다. ㅠㅠ
[ 학원 시스템 후기 ]
일단 저는 한국의 사교육을 많이 접해보지 않아서 여러분들이 신뢰할만한 평가를 내릴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는 Blis 편입에서 제공하는 강의가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1. 현강과 녹강 모두 제공하기 때문에 공부 스타일에 따라서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사실 저는 거의 모든 강의를 녹강으로만 들었는데, 저한테 더 알맞았습니다. 현강은 지나간 내용을 바로바로 되짚어보지 못해서, 녹강으로 한번에 많은 시간을 들어서 이해하자는 마인드로 만약 2시간 강의 1개를 듣는다고 하면 개념 완벽 이해와 노트 정리까지 최대 4~5시간 걸릴 때도 있었죠.
2 .또한 관련 개념이나 모르는 문제를 부담 없이 질문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마음에 듭니다.
3. 주기적으로 스터디 코디네이터와 상담 진행이 잡혀있어서 강의 진척도나 보완점 등 여러 요소들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주시며, 또한 편입에 대한 사소한 궁금증이나 진로 같은 것도 진솔하게 상담해주셔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현지 학원 위층에 스터디 카페 같이 공부할 수 있는 개인 공간도 있더라구요. 공부할 공간이 필요하시다면 이 점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ㅎㅎ
[ 강의 수강 후기 ]
미적분학 - 학원에서 제공하는 강의 퀄리티가 매우 좋습니다. 학부생활 중 급수 판정법... 정말 어렵고 감이 잘 안잡혔는데, 미적분학 강사님 강의 한편으로 꽉 막힌 속이 뚫린 느낌이었습니다. 이외로 방대한 유형별 문제풀이 양과 풀이를 모두 제공해주셔서 빈틈이 없음을 느꼈습니다.
물리학 - 이미 베이스가 있던 터라 전적대보다 얼마나 잘 가르치는지 궁금했는데 강의력이 놀랍도록 깔끔하고 귀에 쏙쏙 들어옵니다. 정말 어떻게 하면 쉽게 가르칠지 깊게 고민한 흔적이 느껴졌습니다. 전적대에서 일반물리학을 가르치셨던 영국출신 물리 교수가 생각나네요.. 그분 덕에 물리 기초가 많이 늘었는데, 그분의 분신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선형대수학 - 꽤나 추상적인 선형대수학의 내용을 그대로 가르치는것이 아니라 이 추상적인 개념이 실제로 어디 쓰이는지 예시를 설명해주시거나 직접 시범을 보여주셨습니다. 전적대에서 배운 내용보다 보다 더 많이, 더 깊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Blis 편입에 계신 강사님들이 각자 가르치고 계시는 학문에 대한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출 문제와 파이널 모의고사도 양과 질을 모두 보장하는 것 같습니다. 이거 모두 안 풀고 시험장에 갔으면 1차도 떨어졌으리라 확신합니다. 직접 모의고사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문제 자체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시험 후기 ]
연세대 필기는 기출문제와 비교했을때 꽤 풀만한 문제가 많았던 거 같습니다.
수학은 단답형 마지막 문제나 일부 선형대수학 문제 빼고는 난이도는 평이했던것 같습니다. 급수 파트가 걱정되었지만 다행히도 어려운 문제가 나오지 않아 운이 좋았습니다.
물리도 전반적으로 무난했습니다. 다만 계산실수가 좀 있어서 점수는 60~70점대로 나온 것 같습니다.
[ 학업계획서 ]
1차 합격 후, BLIS에서 첨삭을 진행했습니다. 사실 과거에 프로그램 제작, 유통, 부품 설계 등 관련 경험들이 꽤 있었던지라 이걸 어떻게 포장할 지가 관건이었는데 과거 우수 합격자들의 수많은 사례를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첨삭을 받았습니다. 1차 합격 후에 합격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올리려고 추가적으로 1:1 코칭을 요청해서 보다 더 디테일한 수정을 통해 경쟁력 있는 자소서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Blis 편입은 저같이 공부를 꽤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사람도 적합한 학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자신에게도 매우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 편입 후배들에게 조언 ]
개념 이해를 돕기 위해 Chat 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과거에 생성형 인공지능이 없었던 시절에는 이해가 안되는 부분을 습득하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다가 포기한 경험이 꽤 있는데, AI한테 질문 하나 던짐으로써 해결이 되니까 너무 편리합니다. 개념과 관련된 유튜브 자료도 같이 찾아서 보는걸 추천합니다.
선형대수학을 공부할 때 개념을 이해하는 것에 더 얹어서 숨겨진 시각적 직관을 기르는데 시간을 많이 쏟았습니다. 저한테는 이게 더 기억에 오래 남더라구요. 유튜브에 관련 자료들이 많습니다. 유튜브 수학채널인 3Blue1Brown의 『선형대수학의 본질』을 겸하여 듣는 것을 매우 강추합니다. 한국어 번역 채널도 찾아보니 있습니다!
- 해외 대학에서 편입하시는 분들이면 서류를 일찍 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연세대에서 요구하는 서류를 전적대에서 취급하지 않아서 발급받는데 고생했습니다.
- 편입 공부는 일찍 시작할 수록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너무 독한 마음을 가지고 공부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특별히 독한 마음가짐을 가지진 않았지만, 편입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져 있었기에 충분한 시간을 활용해 공부를 일상화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무작정 독하게 공부하기보다는, 본인의 상황에 맞는 학습 전략을 세우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저처럼 주변 환경에 민감하거나 한 장소에 쉽게 싫증을 느끼는 성향이라면, 환경 변화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매일매일 지치는 공부 속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들을 마련하는 것도 편입이라는 긴 여정을 완주할 수 있는 끈기의 바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본 합격수기는 국내 최대 편입 커뮤니티인 네이버 카페 독편사(독하게 편입하는 사람들)에서 원본 합격수기를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합격 수기는 독편사 편입 합격 수기 게시판에 학생들이 직접 쓴 합격 수기입니다.
[ 전적 대학 / 학점 / 토익점수 ]
해외 4년제 동일계 / 4.47 / 845
[ 편입 지원 동기 ]
저는 캐나다에서 일찌감치 유학을 가서 현지 대학까지 다니는 상황에서 코로나가 터지는 바람에 휴학 후 귀국해서 군 제대를 마치고 다시 복학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현지 상황이 악화되면서 학비와 생활비가 거의 두 배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국내 대학 편입을 고려하게 되었습니다.
[ 공부했던 교재 ]
- BLIS 강의노트 + 파이널 모의고사
- 서지랭, 일반물리학(할리데이)
[ 공부 기간 / 공부 방법 ]
- 편입 공부 시작 (5월경)
편입을 시작하기로 마음 먹고, 독학으로는 방대한 공부량에 방황할 것 같아서 학원의 도움을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한국의 사교육이 강력하다는 것은 해외에서도 유명하니까요. 그리고 여러 학원을 비교한 끝에 Blis 편입을 선택했습니다.
이 학원은 2월부터 강의를 시작하는데, 저는 5월부터 수업을 듣기 시작해 밀린 강의를 따라잡아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연필을 잡고 필기를 하려니, 휴학 기간이 길었던 탓에 "공부를 안 하면 머리가 굳는다"는 말을 몸소 실감했습니다. 기본적인 고등 수학 개념도 가끔 헷갈릴 정도였으니까요. 다행히 물리는 전적대에서 일반물리학을 수강했던 경험이 있어 기초가 비교적 탄탄했습니다.
처음 1~2달동안 공부할때는 목표가 흐트려지지 않으면서 약간의 사기가 북돋아 있는 상태이죠. 공부가 아주 잘 됩니다.
AI로 인해서 세상이 급변하는 것을 보고 공부와 목적에 무력감을 느낄 때도 있었지만, 아직 내 손으로 직접 이룬것이 하나도 없기에 노력을 통해 성취감을 느껴보고자 하는 다짐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정말 인생에서 이 정도 공부를 해 본적이 정말 오랜만인것 같습니다. 짧으면 4~5시간, 길면 12~14시간씩 했습니다. (한국 고등학생들에 비하면 세발의 피겠지만요) 다만, 저는 잠을 매우 중요하게 여겨서 매일 9시간은 꼭 잤습니다. 자연계열 과목은 머리가 맑아야 문제가 잘 풀리니까요. 문제 풀이가 잘되니까요. 다른 분들은 학업을 병행하며 공부해야 하기에 쉽지 않은 도전이었겠지만, 저는 편입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었기에 도전하기가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 슬럼프와 극복 과정
7월 쯤 슬럼프가 찾아왔습니다. 약 한 달 동안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이후 개인 투자를 병행하고 있었는데, 이 투자에서 큰 손실을 보며 멘탈이 크게 흔들렸거든요. 억울함과 울분을 소화하는 데 한 달을 보냈고, 이후로는 편입에만 올인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내게 남은 건 편입뿐이다!"라는 다짐과 함께 말이죠.
8월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했고, 개념 강의를 꾸준히 들으며 진도를 따라갔습니다. 다행히 좋아하는 과목만 공부하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10시간이 길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자연계열 과목은 개념을 정리하고 기출 문제 몇 개만 풀어도 금방 시간이 흐릅니다. 그리고 공부를 지속하기 위해 환경을 자주 바꿨습니다. 주변 스터디 카페, 전망이 좋은 카페, 맛집 등을 탐방하며 소소한 재미를 찾았습니다. "이 카페는 바깥 경치가 좋네.", "여기는 커피 맛이 별로네." 하면서 미슐랭 가이드처럼 평가하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그렇게 재밌게 공부하던 중 9월에 운이 나쁘게 맹장이 터져서 2주간 입원했었는데 이렇게 날린 시간들이 지금 보니 아깝긴 합니다. 이때 조금 더 공부했으면 여유가 있었을텐데요.
- 막판 공부 방법과 전략
10월 말까지는 전 과목 대략 120편 정도 되는 강의를 모두 듣기 전까지 문제 풀이를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학원에서 제공하는 퀴즈와 매월 진단 평가는 꼼꼼히 풀며 개념을 정리했습니다. 이후 기출 문제를 집중적으로 풀면서 실전 감각을 익혔습니다. 퀴즈 및 진단평가에는 각 주차에서 배운 개념을 활용한 문제들이 출제되는데, 이게 꽤 퀄리티가 좋아서 개념 습득 확인 인증마크로 삼기 좋았습니다.
개념강의를 완독 후 10월 말부터 기출 문제를 싹 돌리면서 실전 문제에 대한 감을 익혔습니다. 우수 합격생들과 비교했을 때 개념이나 공식을 완벽에 가까운 수준으로 다듬진 못했으나 기출문제와 모의고사를 푸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공식 암기와 개념 정립이 확실해졌습니다. 특히 벡터 미적분학이나 선형대수학의 행렬식 계산 과정에서의 계산실수도 줄일 수 있고, 빈출 유형에 대한 대비도 되기 때문에 훌륭한 학습 효과를 가져다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기출 풀고, 틀린 문제 다시 풀고.. 를 반복하고 마지막에는 모의고사 몇 문제 풀면서 문제풀이에만 몰두했습니다.
다만 물리학은 기출 풀이 기간 진입 전에 한번 내손으로 총체적 개념 정리를 하는 노트를 만들면서 머리 속에 개념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과정이 정말 효과적이었습니다. (이 과정이 약 1주일 정도 걸림) 이 방법을 쓰니 개념이 머리에 점점 각인이 되는거 같아요. 시간상 한번만 하고 넘어갔는데, 편입을 조금 일찍 시작했더라면 이 방법을 2~3번은 했었을 것 같네요.
지금까지 화학을 언급하지 않았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나중으로 미루다가 기출시즌까지 와서 그냥 포기헸습니다... ㅋㅋ
- 필기시험을 앞두고
시험 일주일 전부터는 이상하게 공부가 잘되지 않았습니다. 긴장 때문인지 하루 4시간 이상 집중하기 어려웠고, 주로 자주 틀리는 문제나 헷갈리는 개념만 다시 확인했습니다. 시험을 하루 앞두고 컨디션 조절에 힘썼지만 긴장되서 잠이 안오는 바람에 고려대 연세대 필기시험 모두 밤을 새고 시험을 쳤습니다. 말로만 들었던 『인간은 극한의 상황에서 기지를 발휘한다』는 말이 사실인걸 느꼈습니다. 핫식스 한잔 들이키고 시험 치더니 시험 시작할때쯤 효과가 올라오더군요요. 시험후 1시간 뒤에는 머리가 쌩쌩 돌아갔습니다. 신기하죠? 저도 놀랐습니다. 이런 경험을 절대 추천하는 건 아니지만, 만약 충분한 취침을 가지지 못하더라도 좌절하지 마세요. 인간이란 생물은 이따금씩 상상 이상의 능력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화학을 3번으로 밀어둔 덕분에 추가로 확보한 1시간 동안 공식 유도를 차분히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저처럼 화학을 포기하지 마시고, 끝까지 공부해서 점수 이점을 챙기시길 바랍니다. ㅠㅠ
[ 학원 시스템 후기 ]
일단 저는 한국의 사교육을 많이 접해보지 않아서 여러분들이 신뢰할만한 평가를 내릴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는 Blis 편입에서 제공하는 강의가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1. 현강과 녹강 모두 제공하기 때문에 공부 스타일에 따라서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사실 저는 거의 모든 강의를 녹강으로만 들었는데, 저한테 더 알맞았습니다. 현강은 지나간 내용을 바로바로 되짚어보지 못해서, 녹강으로 한번에 많은 시간을 들어서 이해하자는 마인드로 만약 2시간 강의 1개를 듣는다고 하면 개념 완벽 이해와 노트 정리까지 최대 4~5시간 걸릴 때도 있었죠.
2 .또한 관련 개념이나 모르는 문제를 부담 없이 질문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마음에 듭니다.
3. 주기적으로 스터디 코디네이터와 상담 진행이 잡혀있어서 강의 진척도나 보완점 등 여러 요소들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주시며, 또한 편입에 대한 사소한 궁금증이나 진로 같은 것도 진솔하게 상담해주셔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현지 학원 위층에 스터디 카페 같이 공부할 수 있는 개인 공간도 있더라구요. 공부할 공간이 필요하시다면 이 점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ㅎㅎ
[ 강의 수강 후기 ]
미적분학 - 학원에서 제공하는 강의 퀄리티가 매우 좋습니다. 학부생활 중 급수 판정법... 정말 어렵고 감이 잘 안잡혔는데, 미적분학 강사님 강의 한편으로 꽉 막힌 속이 뚫린 느낌이었습니다. 이외로 방대한 유형별 문제풀이 양과 풀이를 모두 제공해주셔서 빈틈이 없음을 느꼈습니다.
물리학 - 이미 베이스가 있던 터라 전적대보다 얼마나 잘 가르치는지 궁금했는데 강의력이 놀랍도록 깔끔하고 귀에 쏙쏙 들어옵니다. 정말 어떻게 하면 쉽게 가르칠지 깊게 고민한 흔적이 느껴졌습니다. 전적대에서 일반물리학을 가르치셨던 영국출신 물리 교수가 생각나네요.. 그분 덕에 물리 기초가 많이 늘었는데, 그분의 분신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선형대수학 - 꽤나 추상적인 선형대수학의 내용을 그대로 가르치는것이 아니라 이 추상적인 개념이 실제로 어디 쓰이는지 예시를 설명해주시거나 직접 시범을 보여주셨습니다. 전적대에서 배운 내용보다 보다 더 많이, 더 깊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Blis 편입에 계신 강사님들이 각자 가르치고 계시는 학문에 대한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출 문제와 파이널 모의고사도 양과 질을 모두 보장하는 것 같습니다. 이거 모두 안 풀고 시험장에 갔으면 1차도 떨어졌으리라 확신합니다. 직접 모의고사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문제 자체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시험 후기 ]
연세대 필기는 기출문제와 비교했을때 꽤 풀만한 문제가 많았던 거 같습니다.
수학은 단답형 마지막 문제나 일부 선형대수학 문제 빼고는 난이도는 평이했던것 같습니다. 급수 파트가 걱정되었지만 다행히도 어려운 문제가 나오지 않아 운이 좋았습니다.
물리도 전반적으로 무난했습니다. 다만 계산실수가 좀 있어서 점수는 60~70점대로 나온 것 같습니다.
[ 학업계획서 ]
1차 합격 후, BLIS에서 첨삭을 진행했습니다. 사실 과거에 프로그램 제작, 유통, 부품 설계 등 관련 경험들이 꽤 있었던지라 이걸 어떻게 포장할 지가 관건이었는데 과거 우수 합격자들의 수많은 사례를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첨삭을 받았습니다. 1차 합격 후에 합격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올리려고 추가적으로 1:1 코칭을 요청해서 보다 더 디테일한 수정을 통해 경쟁력 있는 자소서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Blis 편입은 저같이 공부를 꽤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사람도 적합한 학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자신에게도 매우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 편입 후배들에게 조언 ]
개념 이해를 돕기 위해 Chat 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과거에 생성형 인공지능이 없었던 시절에는 이해가 안되는 부분을 습득하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다가 포기한 경험이 꽤 있는데, AI한테 질문 하나 던짐으로써 해결이 되니까 너무 편리합니다. 개념과 관련된 유튜브 자료도 같이 찾아서 보는걸 추천합니다.
선형대수학을 공부할 때 개념을 이해하는 것에 더 얹어서 숨겨진 시각적 직관을 기르는데 시간을 많이 쏟았습니다. 저한테는 이게 더 기억에 오래 남더라구요. 유튜브에 관련 자료들이 많습니다. 유튜브 수학채널인 3Blue1Brown의 『선형대수학의 본질』을 겸하여 듣는 것을 매우 강추합니다. 한국어 번역 채널도 찾아보니 있습니다!
- 해외 대학에서 편입하시는 분들이면 서류를 일찍 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연세대에서 요구하는 서류를 전적대에서 취급하지 않아서 발급받는데 고생했습니다.
- 편입 공부는 일찍 시작할 수록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너무 독한 마음을 가지고 공부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특별히 독한 마음가짐을 가지진 않았지만, 편입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져 있었기에 충분한 시간을 활용해 공부를 일상화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무작정 독하게 공부하기보다는, 본인의 상황에 맞는 학습 전략을 세우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저처럼 주변 환경에 민감하거나 한 장소에 쉽게 싫증을 느끼는 성향이라면, 환경 변화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매일매일 지치는 공부 속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들을 마련하는 것도 편입이라는 긴 여정을 완주할 수 있는 끈기의 바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